버티카

 

  • 이덕주 기자
  • 입력 : 2022.12.15 16:57:54  
  • 수정 : 2022.12.16 11: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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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를 내는 스타트업도 매출을 기반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도은욱 버티카 대표는 레베뉴마켓의 서비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레베뉴마켓은 스타트업이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최저 연 8%의 할인율에 즉시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스타트업에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합리적인 이율의 대출을 받는 효과가 있다. 도 대표는 "실제 발생하는 매출의 일부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매출이 발생하는 한 상환되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금융시장에서는 신용 기록도 없고 적자 상태인 스타트업이 보증 없이 대출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레베뉴마켓은 금융권의 신용평가 모델이 아닌 스타트업에 맞는 분석 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도 대표는 "자체적으로 36억원을 21개 스타트업에 제공해 단 한 건의 연체나 부실 없이 안정적인 상품임을 계속해서 검증해나가고 있다"면서 "내년 초 금융지주회사 등과 함께 1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더 많은 스타트업에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부채금융(debt financing)'은 투자 유치(equity financing)가 유일한 자금 조달원이었던 스타트업들에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준다는 게 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많은 스타트업이 다음 투자 라운드까지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브리지 투자를 유치한다"면서 "계속해서 투자 유치만 반복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상장 시점에 창업팀의 지분이 너무 낮아져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도 대표는 "벤처캐피털 입장에서도 포트폴리오 회사가 레베뉴마켓을 활용하면 벤처캐피털이 보유한 지분의 희석을 줄일 수 있다"면서 "실리콘밸리에서는 연 43조원의 벤처대출(Venture Debt)이 스타트업에 제공되고 있으며, 그 규모가 벤처캐피털 시장의 2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버티카는 최근 시드라운드에서 크릿벤처스, 이그나이트이노베이션 등으로부터 2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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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