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의 마지막 분기가 되었습니다. 긴 연휴로 2023년 4분기는 다소 소강상태에서 시작한 분위기인데요.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기 위한 스타트업 자금 조달 트렌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위한 매출 거래 플랫폼 '레베뉴마켓'이 2023년 3분기 주요 국내외 뉴스를 바탕으로 2023년 3Q 스타트업 자금 조달 뉴스 TOP5를 전달해 드립니다.
AI 투자 열풍에도 불구, 2023년 3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하락세
2023년 3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은 Anthropic, Databricks 등 초대형 AI 투자 건부터 Instacart IPO까지, AI 및 후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 조짐이 있었지만 6분기 연속 여전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23년 3분기 글로벌 벤처 펀딩 규모는 약 98조 원으로 2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작년 동기(115조 원)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2023년 3분기까지의 누적 글로벌 투자액은 약 297조 원으로,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동안 투자된 약 513조 원 대비 42% 줄어든 수치였습니다.
특히 Seed 및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 27%, 38%씩 감소하며, 아직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어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시리즈 C 이상의 후기 스타트업 투자는 반도체, AI, 지속가능성 분야를 중심으로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며 일부 회복세를 보였는데요. 또한, 지난 9월 미국 식료품 배달회사 Instacart와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Klaviyo가 상장하며, 18개월 동안 잠잠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벤처 투자를 받은 테크 기업이 상장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후기 스타트업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스타트업 투자 시장 전체가 회복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입니다.
Reference: Crunchbase
SVB 파산 이후, 2023년 상반기 미국 벤처대출 건수 38% 감소
2023년 1분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혼란스러웠던 벤처대출 시장 현황은 어떨까요? 벤처투자 시장만큼이나 벤처대출 시장 역시 전 세계적으로 많이 축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Pitchbook 3분기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미국 벤처대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931건이었으며,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8% 감소한 약 8.5조 원 수준이었습니다. SVB 파산 이후 미국 벤처대출 시장이 위축되어 대출 건수, 대출액 모두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초기 스타트업에 벤처대출을 제공하던 실리콘밸리은행의 공백으로, 초기 스타트업이 가장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전년 대비 대출 건수 감소 폭이 시리즈 C 이상은 27%, 시리즈 E 이상은 39% 수준이지만, 엔젤 및 시드 단계, 시리즈 B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 단계의 스타트업은 각각 44%, 45%에 달했습니다. 지난 8월 미국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벤처대출을 시작한 HSBC를 포함해 많은 은행과 기업들이 SVB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가운데, 2023년 하반기 벤처대출 시장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eference: Pitchbook
인당 벤처투자 규모 제일 큰 나라는 ‘싱가포르’
전 세계적으로 벤처투자, 벤처대출 시장 모두 위축된 가운데, VC 투자가 가장 집약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은 어디일까요? 싱가포르가 2023년 인당 벤처 투자 자금이 가장 많은 국가로 꼽혔습니다. 2023년 9월까지의 데이터 기준, 싱가포르 스타트업에 투자된 VC 자금은 약 64억 달러로, 약 600만 명인 인구 대비 계산 시 인당 1,060달러의 벤처 투자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싱가포르는 2022년에도 인당 투자 자금 695달러로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세계 최대 벤처 시장인 미국은 1인당 345달러로 2위를 기록했으며, 이스라엘은 1인당 344달러로 3위에 위치했습니다. 상위권 10위 국가 중(VC 투자 100건 이상, 투자 금액 5억 달러 이상) 무려 60%가 유럽 국가였는데요. 유럽 시장에서 벤처 투자가 비교적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싱가포르를 제외, 홍콩이 8위를 기록하며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Reference: Pitchbook
정부, 10월 19일부터 민간 벤처모펀드 제도 시행
그동안 국내 벤처 투자는 공적자금으로 조성된 정부 모태펀드에 의존해 왔는데요. 이달 19일부터 민간 재원으로 벤처펀드에 간접·분산 출자할 수 있는 ‘민간 벤처모펀드’ 제도가 시행됩니다. 개인투자자가 민간 벤처모펀드를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하면 투자 금액의 1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어, 개인투자자를 비롯한 민간 자본 유입이 확대되고 벤처·스타트업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단, 민간 벤처모펀드는 1000억 원 이상부터 결성 가능한데요. 대규모 펀드 운용 경험과 출자자 모집 능력을 보유한 창업투자회사, 신기술금융업자, 일정 요건을 갖춘 자산운용사 등은 단독 운용이 가능하며, 자산운용사·증권회사는 창업투자회사 등과 공동 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출자금 총액의 60% 이상을 의무적으로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해야 합니다.
벤처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 강화 방안도 마련되었는데요. 운용사는 모펀드에 제공하는 운용 용역의 부가가치세와 출자로 취득한 창업·벤처기업 주식·지분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민간 벤처모펀드 시행으로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CVC 국내 벤처투자 31% 비중, 규제 완화 효과 기대
우리나라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의 투자 규모가 전체 벤처캐피탈 투자의 31%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침체로 2021년 17.2조 원에 달하던 전체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가 2022년 14.3조 원으로 17% 감소할 때 CVC 투자 규모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4.5조 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였다고 합니다.
최근 정부는 CVC 투자 규제를 완화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일반 지주회사의 CVC 외부 출자 제한 비율이 기존 40%에서 50%까지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제 기업들이 전체 자금의 절반만 스스로 조달하면 CVC를 꾸릴 수 있어, 기업들의 CVC를 통한 스타트업 투자가 보다 쉬워질 수 있습니다. 또, 그간 총자산의 20% 이내로 묶여 있던 CVC 총자산 해외투자 한도도 30%까지 늘려 CVC가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